2023 부여서동연꽃축제가 수해로 인해 못다핀 꽃한송이처럼 중단, 전면 취소되었다.
2023 부여서동연꽃축제가 7월 13일(목)~16일(일) 4일간 서동공원(궁남지)일원에서 야심차게 막을 올렸다.
13일 답사겸 부여서동연꽃축제를 관람하러 오후 5시쯤 도착, 근처 맛집에서 저녁도 해결하고 오후 9시까지 머물렀다.
재해로 인한 축제 재난(災難)
기후변화, 남의 일이 아니다.
뜻하지 않은 재난이라고 하기엔 매년 날씨로 인한 환경변화가 예사롭지 않다.
부여서동연꽃축제만의 재난은 아니겠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로 진행을 못했고, 2021년에는 개최는 하였으나 코로나로 중단, 2023년에는 수해로 개최 하루만에 전면취소. 적지 않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야심차게 준비하였으나 막을 수 없는 재해로 인해 개최 하루만에 축제가 전면 취소되었다.
그나마 개최 첫날에 우중 답사를 했던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14일에는 끔찍할 정도로 비가 많이 와서 궁남지 대부분이 물에 잠겨버렸다.
날씨가 피해가든, 축제가 피해가든 대책이 필요하다.
축제날짜는 미리 잡힌다.
그래야만 가수, 공연, 각종 다양한 체험, 홍보 프로그램 등 축제에 동원되는 지역민, 관계자들과의 상호 일정 등이 홈페이지, 포스터, 리플렛, 각종 현수막, 배너 등에 새겨지면서 축제의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지는 것이다.
그래서, 날씨를 피할 수 없다.
적당히 내리면 우비든, 바닥 정비 등 어느정도 대비가 되겠지만 폭우 앞에서는 그 누구도 대안이 없다.
날씨는 현실적으로 예측가능한 시점이 고작 7~10일이다.
1~3개월 전망치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전망이지 정확하지 않다.
올해 벚꽃개화시기도 작년보다 무려 10일이나 빨랐던 것만 봐도 기후변화가 심상치 않다.
축제개최 일주일 앞두고도 날씨 예측에 따라 모든 일정이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10월 초 축제들 대부분 앞당겨 지기도
2016~2017년 이였던가.
김제지평선축제, 천안흥타령춤축제, 계룡군문화축제 등 10월초에 행사를 개최했던 축제들이 2~3년간 뜻하지 않은 태풍으로 인해 9월말로 옮겨졌다가 최근에 다시 10월초로 변경이 되었다.
올해 10월 첫째주 주말은 정말이지 청명한 가을하늘 속에서 무탈하게 축제가 치뤄지길 고대해 본다.
부여하면 궁남지의 수많은 연꽃들을 볼 수 있듯이 주변에 연잎밥 집들이 꽤 있다.
비가 꽤나 내린 탓에 편하게 맛집을 고를 새도 없이 부여 구드레돌솥밥집으로 왔다.
나름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여 1인당 2만원 주물럭돌쌈밥을 주문했다.
전보다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요즘 이정도 반찬과 음식이면 특별히 비싼 것 같지는 않다.
대단한 맛집이라고 생각들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는 적당한 곳이라고 추천해본다.
저녁을 마치고 궁남지에 다시 오니 어둑어둑, 주룩주룩
축제 첫날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우중충하게 비가 내리는 탓에 낭만적인 공간이 축축해져 버렸다.
더욱이 서동공원 밖 시끄런 각설이 야시장과 바가지 요금의 먹거리촌들은 근사해야 할 축제를 괴물처럼 망가뜨리고 있다.
2017~2018년에도 와봤지만, 참으로 안타깝고 속상한 것은,
제아무리 야간경관 잘 해놓고, 분위기 있으면 머하는가. 저 멀리서 세련된 음악이 흘러나와야할 축제장이
시끄런 각설이 야시장 소음으로 전혀 멋스럽고 낭만적이지 못하다.
2023년에도 변한 것은 별로 없다.
축제장 밖에서 판 치던 각설이 들이 전보다는 줄긴 했지만, 여전히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감히 말하지만, 부여서동연꽃축제는 서동공원 밖의 각설이, 불법 야시장 판을 확실히 뿌리 뽑지 못한다면 제 아무리 멋지게 만들어봐야 반쪽 짜리 축제 일뿐이다.
명상의 길, 힐링하는 명소를 왜 못 만들어 주는가
아름다운 궁남지가 각설이 타령에 오염되어서 되겠는가?
이번 2023 부여서동연꽃축제의 주제는 '연꽃화원에서 피어난 사랑이야기'다.
아쉽지만, 수해로 인해 못다핀 사랑이야기는 2024년에 다시 만개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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