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이루어지는 곳? 연인들이 간다는 연인산? 연인산의 최단코스인 백둔리 탐방로를 다녀왔습니다.
과거에는 연인산이 이름이 없어서 '우목봉'으로 불리어졌다고 한다.
1999년에 가평군이 공모전을 벌여서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이란 의미로 '연인산'이라고 지정하게 된다.
연인산은 총 4종류의 탐방로와 8가지의 코스가 있다.
정상까지 편도로 최단 시간이 2.5시간에서 6시간까지 걸리는 코스로 다양하다.
왕복으로는 약 3.5시간~10시간 정도 감안해야 한다.
주차는 백둔리주차장(무료)에 두고 올라가면 되고 제 1 주차장(승용)과 제 2 주차장(버스)이 있다.
우리는 승용차여서 제 1 주차장에 주차하였고, 화장실은 정상까지 제 1 주차장(출발지점) 외엔 없기에 난감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고 등산해야 한다.
정말 연인산에는 연인이 갈만한 산인지, 사랑이 이루어지는 곳인지 일단 올라 가보자
연인산의 최단코스는? 바로 소망능선 (백둔리주차장 → 소망능선 → 연인산) 이다.
상동역에서 오전 10시 40분에 출발하여 연인산에 12시 50분쯤 도착 (약 2시간 10분 소요).
이미 하산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였고, 우리는 천천히 채비를 하고 오후 1시부터 등산 시작 ~!
백둔리탐방로
1코스(장수능선 4.8km/3시간 30분 소요(편도))
2코스(소망능선 3.0km/2시간 30분소요(편도))
실제 등산코스는 오를 때는 2코스(소망능선), 하산은 1코스(장수능선)를 선택했다.
하지만, 실제 등산을 해보니 등산과 하산의 코스가 서로 반대여야 등산의 맛도 좋고 체력 부담이 없다.
등산 : 백둔리주차장(제1주차장) 출발 (13:00) ▶ 소망능선 ▶ 연인산 정상 도착 (15:35) - 소요시간 2시간 35분
하산 : 연인산 정상 출발 (16:35) ▶ 장수능선 ▶ 백둔리주차장(제1주차장) 도착 (19:00) - 소요시간 2시간 25분
총 소요시간 : 5시간
서울에서 승용차로 2시간을 달려오니 '백둔리 연인산 마을' 입구가 드디어 나옴.
입구를 지나자마자 대원사라는 사찰이 왼쪽에 자리하고 있다.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행렬등이 눈에 띈다.
이곳에서 백둔리주차장(제1주차장)까지는 차로 12분(7km)을 더 가야 한다
주말임에도 연인산을 찾는 차량이 별로 없다
제1주차장까지 가는 내내 펜션들만 간간히 눈에 띄고 특별한 건 없어 보인다.
백둔리주차장에 도착하니 차들이 꽤 보인다
역시 주말이라 등산객들이 있네요. 주차할 곳은 그래도 널널했음
오르내리며 마주치는 등산객들의 대부분이 60대다.
마치 젊고 파릇한 20대들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곳이라 기대를 했건만, 실제로 젊은 사람들은 딱 한번 봤다.
등산로 출발지점 안내표지에는 소망능선 타고 연인산 정상까지 3.4km라고 쓰여 있는데,
실제 안내판에는 3.0km로 되어 있다. 어느 것이 맞는지 한쪽의 오타를 꼭 수정했으면 한다.
울창한 잣나무가 우리를 반겨준다.
연인산 주변의 축령산, 명지산 등도 아름드리 잣나무 숲이 인상적이다.
소망 철쭉터널이라고 되어 있긴 하지만 아쉽게도 소망능선에서 철쭉터널을 못찾은건지, 아니면 철쭉터널이라고 하기엔 무색했던건지... 분명 소망능선을 따라 올라간거였지만 소망능선의 철쭉터널은 딱히 기대하면 안 될 듯 싶다.
대신 하산했던 장수능선은 철쭉터널이 참으로 근사하고 이뻤다.
4월 세쩨주에 활짝 핀 얼레지가 마치 우산을 접어놓은 듯 닫혀져 있어서 아쉬웠다.
땅을 바라보며 활짝 핀 모습은 겸허하고 고귀한 자태를 뽐낸다.
소망능선의 동굴
이무기가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갈 때 생긴 구멍이라는 설도 있고, 굴 주위 소나무가 용이 올라가는 하늘길을 향해 높이 솟아 길을 만들어 주었다고 전해진다. 실제 가보면 과거에 곰이 살았을 듯 싶은 정도의 공간이 있다.
우리네 돌탑쌓기는 유교기반의 간절한 기복신앙이다. 변치않는 돌에게 우리의 바램과 소원을 담아보는 최소한의 정성이 느껴진다.
연인산의 특징은 걷는 등산로마다 나무의 뿌리가 데크 역할을 한다.
미안하게도 수많은 나무의 뿌리를 밟고 가야 하고, 적나라하게 드러나 뿌리가 한편으론 애처롭게도 보인다.
자연풍파로 인해 산의 흙이 소실된 듯 싶고, 한편으로 나무가 아프지 않을까 걱정도 되어 흙으로 덮어주고픈 맘이 간절했다.
드디어 연인산(1068m) 정상에 도착했다.
연인산 정상의 전망 보는 데크는 총 3군데로 나뉘어져 있고, 경치는 그야말로 초록의 향연이였다.
울창한 숲 답게 산 자체가 명품이다. 5월의 선선한 바람과 햇살이 미쳐 식지 않는 땀을 날려준다.
산행후기 (소망능선)
연인산 오르는 길은 최단시간 코스인 소망능선을 탔다. 늦은 산행길이기도 했지만 빠르게 내려와서 아침고요수목원도 들려볼 참이였다. 정상에 올라서 가져온 도시락과 간식을 먹고, 정상석 인증샷까지 하고 나니 오후 4시반.
아침고요수목원은 오후 7시에 종료이기에 늦어도 5시반에는 도착해서 둘러봐야 하는데 계산착오로 수목원은 포기하기로 했다.
오르는 내내 철쭉의 향연을 기대했고, 연인들이 많은지도 궁금했지만 소망능선은 기대 이상의 철쭉 군락은 없었고, 군데군데 잠시 눈을 정화시켜줄 뿐이였다. 첨에는 연분홍빛이 진달래로 착각을 했는데 꽃과 잎이 함께 핀 것을 보니 철쭉이 맞았다.
연인들은 없었고, 대체적으로 60대 등산객들이 대부분이였다. 20대 젊은 등산객 팀은 딱 한번 마주쳤다.
하산길인 연세 있으신 분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주신다.
연인산이 인기 없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특색이 약하고, 서울에서 접근성도 차가 없이도 가기 어렵다.
또한 등산로 주변에 펜션만 간간히 눈에 띌 뿐 별다른 콘텐츠가 없다.
이 정도 시간을 투자해서 이 정도의 산을 꼭 봐야 하나? 라는 생각이 누구나 들 법하다.
적어도 소망능선만 놓고 보면 그랬다.
그래도 연인산의 울창한 잣나무숲과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그대로 모습, 뿌리가 여실히 드러난 연인산 나무들, 수석에 분재를 입힌듯한 자연의 작품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명지산과 축령산의 풍광은 아주 싱싱하고 깨끗한 연잎을 보는 것만 같았다. 울창하고 빼곡한 아름드리 잣나무숲을 품고 있는 산들은 여타 산에서 못느끼는 이쁜 초록 그 자체이다. 사진과 영상으로는 그 절정의 5월 연인산의 풍경을 담기엔 역부족이지 않나 싶다.
<하산길은 연인산 2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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